
성수동… 다들 한 번쯤은 가보셨죠?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딱히 갈 일 없던 동네였는데, 지금은 카페며 브런치며 뭐가 이렇게 많아졌는지… 솔직히 처음 가면 뭐부터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한동안 "저긴 도대체 왜 이렇게 핫한 거지?" 했었는데, 막상 가보면 분위기며 음식이며 은근 괜찮은 데가 많긴 해요. 근데 또 다 그런 건 아니고, 어딘가 하나는 빠지는 느낌? 그래서요. 오늘은 분위기 좋은 데, 음식 맛있는 데, 둘 다 잘하는 데… 이렇게 나눠서 얘기 좀 해볼까 해요. 그냥 제 기준이긴 한데, 참고는 되실지도요 :)
분위기 중심 브런치 카페는 이런 느낌이에요
성수엔 진짜 ‘공간 맛집’이 많아요. 일단 외관부터 독특한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거든요. '어니언 성수'는 좀 많이 유명하죠. 예전 공장 리모델링해서 만든 건데, 콘크리트 벽에 철 구조물, 천장은 엄청 높고… 설명하면 뭔가 차가울 것 같은데 막상 가보면 분위기 되게 좋아요. 근데 그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거지, 음식 때문에 다시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괜찮긴 한데 딱 그 정도. 또 ‘안녕 베이커리’는 그 반대예요. 포근한 파스텔 인테리어, 아기자기한 조명,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말랑한 느낌이에요. 진짜 분위기 하나는 인정. 그런데 역시나… 메뉴는 그냥 무난. 솔직히 맛집 느낌은 아니고, ‘예쁜 데서 먹는 느낌 좋은 빵’ 그 정도랄까요. 그래서 그런 날 있잖아요. 특별한 사람 만나서 분위기 좋은 데 가고 싶은 날. 그럴 때 가기 좋아요.
이번엔 ‘진짜 맛집’ 위주로 얘기해볼게요
이제 음식! 맛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성수에도 꽤 괜찮은 데 있어요. 예를 들어 ‘펠트 성수’. 여기는 메뉴가 화려하진 않은데, 먹어보면 되게 정직한 맛이에요. 샌드위치 하나에도 재료가 신선하고 밸런스도 좋아서, 괜히 “아 여기 신경 쓴다” 싶더라고요. 딱히 사진 찍기 좋은 비주얼은 아닌데, 이상하게 또 생각나고 그러더라구요. 또 한 군데, ‘노티드 성수점’. 도넛으로 유명하긴 한데, 브런치 메뉴도 꽤 잘 나와요. 저는 크로플이랑 프렌치 토스트 자주 먹는데, 생각보다 배도 부르고 맛도 있어요. 여긴 뭔가 인스타용보다는, "아 오늘은 그냥 맛있는 거 먹고 싶다" 싶은 날 가게 되는 그런 곳이랄까. 좀 허기진 날, 또는 혼자 나가서 조용히 한 끼 때우고 싶은 날에도 괜찮고요.
근데요, 분위기랑 맛 둘 다 잡은 데도 있어요
뭐든 둘 다 갖춘 데는 찾기 어렵다지만… 있긴 있어요. 예를 들어 ‘소이소이 성수’. 분위기 되게 조용하고 세련된 편인데, 음식도 꽤 괜찮더라구요.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 같은 거, 딱 보기에도 예쁘고 먹으면 맛있어요. 딱히 모난 데 없이 무난하게 다 잘해서, 친구랑 수다 떨기에도 좋고, 조용한 데서 책 읽으며 혼자 먹기도 괜찮고. 또 ‘브레드랩 성수’는 원래 빵 맛집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브런치 플레이트 메뉴도 꽤 잘 나와요. 스콘이나 크로와상은 원래도 맛있었는데, 거기다 샐러드랑 계란이랑 곁들이면 그냥 브런치로 딱이에요. 이런 데는 진짜 ‘누구랑 가도 괜찮은 곳’이에요. 소개팅도 괜찮고, 가족끼리 와도 무리 없고, 혼자 가도 편한 그런 느낌? 요즘은 다들 분위기만 보고 가다가 실망하는 경우 많은데, 여긴 좀 다르더라고요.
결국엔 뭐가 중요하냐의 문제예요. 분위기가 중요하다면 어니언이나 안녕 베이커리 같은 데 가는 거고, 맛이 중요하면 펠트나 노티드 같은 데 가는 거고, 둘 다 놓치기 싫다? 그러면 소이소이나 브레드랩 같은 데 한 번 가보세요. 개인적으로는… 처음 성수 가시는 분들께는 너무 핫한 데 말고, 골목 사이 조용한 데 먼저 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괜히 웨이팅 1시간 하다가 허탈해질 수 있거든요 😅 주말엔 조금만 늦어도 줄 엄청 길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은 평일 오전에 살짝 일찍 나가서 브런치 먹고 산책하는 거 좋아해요. 여유롭게요. 아무튼, 브런치 하나 고르는데도 이렇게 얘기할 게 많다니…ㅎㅎ 다음엔 연남동도 한번 정리해볼게요. 도움이 되셨다면 더 좋고요!

